내 마음속 쉼표가 되는 시간
여유를 찾아 떠난 여행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끈끈한 동료와 함께 여행을 떠난 이들이 있다.
두 차례에 걸쳐 강릉, 제천을 두루 즐긴 국내여행과
태국 땅에서 마음속 동료애를 더욱 깊이 새긴 해외여행기를 소개한다.
성신양회 기계팀 김희진 사우

치매를 앓고 계신 어머니를 돌보느라 여행은 꿈도 꾸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치료를 위해 어머니를 요양 시설로 모시면서 5개월 정도의 시간이 생겼습니다. 그간 어머니를 간호하느라 고생했던 아내와 함께 심신을 회복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강릉과 제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유난히 뜨겁던 7월, 바쁜 일상을 살다 보니 바다가 건네는 푸른 위로가 간절해졌습니다. 그러다 “쉼표 하나, 여행 한 컷”이라는 좋은 기회로 사랑하는 아내와 강릉 여행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강릉에 도착하자마자 방문한 곳은 ‘벌집 장칼국수’입니다. 빨갛게 끓어오르는 국물은 진한 매콤함이 일품이었고, 쫄깃한 면발은 지친 몸을 달래기에 충분했습니다. 아직 더운 날씨였는데도, 뜨끈한 국물을 한 숟가락 떠 넣을 때마다 먼 길을 달려온 피로가 사라지는 듯했습니다. 여행의 시작부터 속이 든든하니 좋더라고요. 이후 숙소 주변을 산책하며 첫날을 여유롭게 보냈습니다.

둘째 날은 아침 햇살이 바다 위로 번져 오르기 전, 양양의 낙산사로 향했습니다. 파란 하늘과 동해바다를 배경으로 서 있는 해수관음상이 참 웅장했습니다. 절 마당으로 불어오는 바닷바람과 고찰의 고즈넉한 분위기가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공복 상태였던 우리는 ‘아점’으로 주문진의 ‘주공면옥’에서 시원한 냉면을 한 그릇씩 먹었습니다. 차가운 육수 속의 면발이 열기를 단숨에 날려 주더라고요. 저녁에는 강릉의 유명 맛집 ‘최대게’에서 푸짐한 대게를 맛보았습니다. 하얗고 탱탱한 게살을 발라 입안에 넣을 때마다 피로가 사르르 녹아들었습니다.

셋째 날 아침은 경포대 해변을 걸으며 시작했습니다. 넓게 펼쳐진 모래사장과 에메랄드 빛 바다가 시원한 풍경을 자랑했습니다. 이른 아침이라, 한적한 바닷가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이어 찾은 죽도에서는 울창한 솔숲에서 동해바다의 또 다른 매력을 만끽했습니다.
강릉을 떠나는 길, 짧은 2박 3일이었지만 맛있는 음식과 아름다운 바다, 사찰의 고요함까지 다양하게 즐길 수 있었던 여행이었습니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하지만 이번 여행으로 얻은 만족감은 꽤 오랜 위로가 될 것 같습니다.
아직 햇볕이 뜨겁던 8월, 단양으로 두 번째 여행을 떠났습니다.


첫째 날은 피서지로 유명한 다리안 계곡에서 캠핑을 했는데, 물이 맑고 시원해서 발을 담그기만 해도 더위가 싹 가셨습니다. 주변에도 캠핑이나 돗자리 피크닉을 즐기는 가족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캠핑이라는 게 제법 힘들더라고요. 50대 후반의 캠핑이란, 나이가 든다는 것이 무엇인지 새삼 깨닫게 되는 경험이었습니다. 그래도 저녁에는 대명콘도에 들러 사진 찍기 좋은 곳에서 이리저리 사진을 찍어 보고, 근처 야시장에서 7080 감성의 콘서트를 통해 잠시 옛 추억을 회상하기도 했습니다.

둘째 날은 단양 시내를 둘러보다, 저녁 무렵 단양 고수대교 경관분수를 구경했습니다. 음악에 맞춰 춤추듯 솟구치는 분수와 화려한 조명이 멋진 야경을 완성했습니다. 강 위로 번지는 빛의 파도와 물줄기의 리듬까지, 마치 한 편의 공연을 보는 듯 아름다웠습니다. 분수 공연이 끝난 후에는 단양의 맑은 물과 풍부한 어종을 상징하는 쏘가리 조형물 앞에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마지막 날은 제천으로 이동해 의림지를 찾았습니다. 고즈넉한 저수지를 거닐다가 해가 지자 기다리던 순간이 찾아왔습니다. 바로 인공폭포 미디어파사드! 폭포수를 스크린 삼아 흘러가는 색채와 그림들은 자연과 기술이 만난 새로운 예술 같았습니다.
시원한 밤바람을 맞으며 2박 3일의 여행을 돌아보니 단양과 제천은 늦여름을 오롯이 담아낸 여행지였습니다. 여행은 역시 삶의 쉼표 같은 시간입니다. 더운 여름, 지치지도 않고 옆에서 재잘대며 함께해준 아내에게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성신양회 생산1팀 도연준 사우

저희 팀은 새로운 동료가 오면 단합을 위해 해외여행을 계획합니다. 직장 동료와 여행을 간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인데, 저희 팀은 벌써 4번째로 떠나는 해외여행입니다. 이번에는 10명의 교대원들이 함께 태국으로 떠났는데요, 그 어떤 팀보다 단합력이 돋보이는 생산1팀의 태국 여행기를 소개합니다.
여행이라는 것이 즐거움만을 줄 것 같지만, 사실 갈등의 씨앗이 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저희는 많은 인원이 함께했음에도 오히려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는 존재임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된 시간이 됐습니다. 그간의 업무로 쌓인 긴장감에서 벗어난 우리들은 이번 태국 단합 여행에서 최대한 많은 곳을 누볐습니다.








* 진리의 성전(The Sanctuary of Truth)
진리의 성전은 거대한 목조 건축물에 정교한 조각이 가득한 예술 작품입니다. 가이드 설명을 통해 작품에 대한 배경지식을 알고 들으면 더욱 의미 있는 관람이 됩니다. 더운 날씨를 고려해 가벼운 복장을 추천합니다.

* 황금 절벽 사원(Khao Chi Chan)
황금 절벽 사원은 절벽에 새겨져 있는 거대한 황금 부처상입니다. 조용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를 즐길 수 있어 마음에 새로운 휴식이 됩니다. 이른 아침이나 해 질 무렵 방문하면 더욱 몰입도가 높아집니다.



* 농눅 빌리지(Nong Nooch Village)
아시아 최대 규모의 열대 정원인만큼, 전통 공연이나 코끼리 쇼 등 볼거리가 많습니다. 전동차를 이용하면 넓은 부지를 더 편하게 둘러볼 수 있습니다.


* 꼬란섬(Koh Larn)
워낙 유명한 장소라 관광객이 많고 소음이 있지만, 에메랄드 빛 바다와 넓은 백사장이 정말 아름다운 곳입니다. 스노클링이나 패러세일링 등 다양한 해양 스포츠를 즐길 수 있어서, 평소 이것저것 체험하기 좋아하는 분이라면 꼭 추천드립니다.




* 파타야 수산시장(Lan Pho Naklua)
현지의 신선한 해산물을 저렴하게 구매하고 현장에서 바로 요리해 먹을 수 있는 인기 시장입니다. 새우, 게, 랍스터, 굴 등 한국에서 비싸게 사먹어야 하는 해산물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근처 공원에서 먹을 수도 있어 태국의 독특한 피크닉 느낌을 내기에 좋습니다.



* 방콕 왓포 사원(Wat Pho)
방콕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사원으로, 길이 46m의 거대한 와불상이 유명합니다. 태국 전통 마사지의 발상지로 잘 알려져 있고, 사원 내 마사지스쿨도 운영하고 있으니 한번쯤 체험해 보시기 좋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현지 음식과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기며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팀원들과는 업무를 넘어선 영역에서도 팀워크를 발휘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낯선 환경에서의 새로운 경험과 진솔한 대화는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모두의 협력 덕분에 더욱 즐겁고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어 기쁩니다. 이번 여행에서 얻은 긍정적인 에너지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멋진 시너지를 만들어 가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