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등학교를 입학한 아들과 즐거운 추억을 만들기 위해 힐링티켓에 신청하게 됐습니다. 저와 아들, 아내, 처조카와 함께 관람하니 공연이 더욱 기대되더라고요.

<점프>는 무술 합이 117단인 가족의 집에 도둑이 들어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에 화려한 액션을 더해 만든 공연입니다. 대사가 거의 없고 인물들의 표정과 몸짓, 액션만으로 진행되어 어린 자녀나 외국인도 충분히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는 공연입니다. 시각적인 요소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복잡한 생각 없이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공연 중간에 관객도 참여할 수 있는 에피소드도 포함되어 있어 아이들이 특히 좋아했습니다. 가족의 대표인 할아버지가 무대로 처음 등장할 때는, 공연을 보러 온 아이들이 모두 “할아버지~”하며 즐겁게 외치기도 했습니다. 심오한 내용의 공연을 보러 가면 예술성은 뛰어나도 아이와 함께하기 힘들거나, 온갖 생각을 떨쳐내기 힘들 때가 많은데 <점프>는 부담감이 적은 공연이라 마음 편히 감상했습니다. 다만 어린 아이들의 단체 관람이 잦다 보니, 공연을 조용히 보고 싶은 분께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공연을 관람한 후에는 주변의 ‘뚱보돼지갈비통고기’에서 식사를 했는데요, 돼지갈비는 물론 냉면도 맛있어서 다른 분들께도 추천드립니다. 모처럼 오랜만에 완벽한 가족 나들이를 할 수 있어서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이직으로 인해 곧 지방으로 떠나게 되는 여자친구와 좋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 뮤지컬 <위키드>를 관람했습니다. 살면서 뮤지컬을 보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 기대 반, 설렘 반으로 공연장에 입장했습니다.

사실 공연 전에는 스토리를 정확히 알지 못하고, 유튜브를 통해 대표곡인 ‘Defying Gravity’만 들어봤습니다. 영상으로만 봐도 좋다고 생각했는데 공연장에서 라이브로 들으니 온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로 압도적이더라고요. 특히 배우가 공중으로 올라가면서 노래를 부르는 장면은 공연 예술의 힘을 몸소 느끼게 했던 부분이었습니다.

모든 부분이 만족스러웠지만 특히 더 좋았던 점은, 런던까지 가지 않아도 이렇게 완성도 높은 공연을 직접 경험할 수 있었다는 겁니다. 웨스트엔드에서만 볼 수 있다고 생각했던 무대를, 내한 공연을 통해 한국에서도 만날 수 있어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한국 배우가 공연하는 <위키드>도 궁금해지네요!

평소 문화생활을 거의 하지 않는 편인데, 이번 경험을 통해 시야가 더욱 넓어진 느낌이 들었습니다.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다른 작품도 관람하면서 문화적인 즐거움을 누리고 싶습니다. 여자친구와 힐링 가득한 저녁 데이트를 선물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