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라는 의미, 완주라는 목표
성신인들의 마라톤 도전기
9월 7일, 성신인들이 ‘제11회 시각장애인과 함께하는 어울림 마라톤 대회’에 참가했다.
각자 속도와 목표는 다르지만, 함께이기 때문에 뜻깊었던 마라톤 도전기를 소개한다.

기존 반복되는 콘텐츠에서 잠시 벗어나, 성신 구성원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새로운 활동을 고민하던 중 마라톤에 도전해 보기로
했습니다. 성신 임직원끼리 모여 진행하는 것도 좋지만, 뜻깊은 행사에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했으면 하는 마음과 외부 홍보를 위해
SNS를 통해 외부 참가자도 모집했습니다. 그렇게 10km, 5km 부문을 통틀어 성신인 31명과 외부 참가자 10명, 총
41명이 출전하게 되었습니다.
대회를 앞두고 한강 잠수교에서 동료들과 러닝 연습도 진행했습니다. 주말 아침임에도 많은 시민들이 운동을 즐기는 모습을 보니 더욱
자극이 되더라고요. 연습을 마친 뒤에는 함께 아침 식사를 하며 팀워크를 다졌습니다.





대회장에 도착 후, ‘성신양회’ 현수막이 걸린 부스를 보니 색다른 기분이 들었습니다. 행사를 준비하면서 회사의 BI·CI와 비전을 담은 단체 티셔츠, 스포츠 아대도 제작했는데, 그 덕분인지 더욱 하나된 마음으로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기대감만 있었던 건 아닙니다. 대회 전날까지 계속 비가 내려, 혹여 열심히 준비한 행사가 취소될까 걱정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다행히도 대회가 시작될 즈음 하늘이 환하게 개더라고요. 맑은 공기와 청명한 하늘 아래 모두가 상쾌한 마음으로 출발할 수 있었습니다.


41명의 다인원이 성신양회라는 이름을 달고 참가한 것 자체도 의미 있는 일이지만, 그 성과도 눈부셨습니다. 단 한 명의 낙오자 없이, 모든 참가자가 완주를 한 겁니다.


많은 성신인들이 빠른 기록으로 완주에 성공했으며, 특히 성신양회와 함께한 외부 참가자 중 한 분은 여성부문 전체 1위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하다지만, 모두의 노력으로 더욱 뜻깊은 성과를 남길 수 있었던 것 같아 무척 자랑스러웠습니다.
처음 준비한 행사라 미흡한 부분도 있었지만, 모든 분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응원해 주셔서 즐겁게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감사팀장님께서 음료를 준비해 주셔서 더운 날씨에도 큰 힘이 되었습니다. 한 가지 소식을 더 전해드리자면, 감사팀 김설규 수석님께서 달리기를 주제로 한 책을 곧 출판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참가자들의 반응이 매우 긍정적이었던 만큼, 앞으로도 <성신사람들>에서는 우리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새로운 콘텐츠를 계속해서 만들어 나갈 계획입니다. 그리고 언제나 성신 가족 여러분들의 반짝이는 아이디어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다음에는 어떤 도전을 하게 될지 기대해 주세요!
성신인의 마라톤 현장 몰아 보기~













성신 인터뷰!
‘어울림 마라톤’ 여성부문 전체 1위🏆유예진 님

Q.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이번 대회에서 여성부문 전체 1위를 차지한 소감은 어떠신가요?
A. 사실 달리기를 시작한 이후로 한번도 입상권에 들어 본 적이 없습니다. 저희 동호회만 해도 훨씬 빠른 분들이 많았거든요. 그런데 부족한 제가 수상을 하게 되어 얼떨떨한 마음이 들면서도 정말 기쁩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는데, 이렇게 영광스러운 순간까지 선물해 주신 성신양회에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Q. 러닝과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A. 솔직히 말씀드리면 달리기는 제가 가장 싫어하는 운동이었습니다. 학창 시절, 달리기를 하기만 하면 늘 꼴찌를 했거든요. 그런데
단거리
달리기가 아닌 오래 달리기를 했더니 제가 2등으로 들어오더라고요. 초반에 빠르게 치고 나가던 친구들은 금방 지쳤지만 저는 천천히,
꾸준히
달린 게 비결이었어요.
그때의 좋은 기억을 잊고 살다가 2년 전부터 러닝 어플 ‘런데이’가 유행하며 러닝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처음에는 단순한 궁금증으로
조금씩
달려 보다가, 본격적으로 러닝 크루에 가입하고 러닝의 진짜 재미를 알게 됐죠. 이제는 러닝 어플의 도움 없이도 재밌게 달릴 수
있는
러너가 되었습니다.
Q. 이번 대회에 참가하게 된 계기와 준비 과정은 어떠셨나요?
A. 올겨울 첫 풀마라톤을 준비하다가 발바닥 부상으로 상반기 대회는 거의 참가하지 못했습니다. 뛰질 못하니 ‘런태기(러닝+권태기)’가 오더라고요. 이대론 안 되겠다 싶어 4월부터 조금씩 다시 뛰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 알고리즘의 선택을 받아 SNS에서 성신양회의 마라톤 참여 이벤트를 발견하게 되었어요. 마침 훈련 목적이나 기록 욕심보다는 좋은 취지의 대회에 참여하고 싶었기 때문에 망설임 없이 신청했습니다. 오랜만에 마라톤 대회 특유의 에너지를 느껴 보고 싶기도 했고요. 그래서 이번 대회를 준비하는 동안에는 특별한 훈련보다 평소 하던 루틴대로 조깅을 하고 일주일에 한 번 장거리 달리기를 했습니다.
Q. 레이스를 하다 보면 힘든 순간이 찾아오잖아요.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A. 마라톤은 모든 순간이 힘든 것 같아요. 그래도 완주를 하고 나면 뿌듯한 기분이 더 크니까 늘 참고 달렸습니다. 사실 이번 대회는 분위기에 휩쓸려 계획보다 빠르게 달렸거든요. 그 순간부터 계속 힘들었는데, 가이드 러너와 함께 달리는 시각장애인 러너분들이 핸디캡 상황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 달리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많은 에너지를 얻게 됐습니다. 그리고 성신양회 티셔츠를 입고 달렸더니, 지나치며 만나는 임직원분들이 계속 “파이팅!”을 외쳐 주셔서 큰 힘이 됐습니다.
Q. 평소 러닝이 주는 긍정적인 영향은 무엇인가요?
A. 원래 낯을 많이 가리고 새로운 환경에 놓이는 걸 두려워하는 편이었는데, 러닝을 시작하고 나서는 자신감과 자존감이 많이 커졌습니다. 또 야외에서 달리다 보니 계절의 변화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는 것도 굉장히 매력적이에요. 덥고 습했던 여름 공기가 시원하고 청량한 가을 공기로 바뀌는 순간을 온전히 느낄 때 특별한 행복을 느끼게 됩니다. 딱 지금쯤이네요!
Q. 도전하고 싶은 대회 혹은 앞으로의 러닝 목표가 있으신가요?
A. 하반기에는 지난번 부상으로 참가하지 못했던 첫 풀마라톤에 도전할 계획입니다. 11월에 진행되는 JTBC마라톤인데, 만약 참가하는 성신 임직원분들이 계시다면 주로에서 저를 만났을 때 “걷지 말라”고 응원해 주세요! 장기적인 목표는 ‘70세 이상 마라토너들의 모임’인 ‘칠마회’에 가입하는 거예요. 기록을 줄이는 데 집중하기 보다는 다치지 않고 오래오래 건강하게 달리는 것이 꿈입니다!
Q. 마지막으로, 이번 대회를 함께한 성신양회 임직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A. 저에게 처음이자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행운의 날’을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친절하게 대해 주시고, 저의 수상을 자신의 일처럼 함께 기뻐해 주신 덕에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코스에서 만날 때마다 따뜻하게 응원해 주셔서 무사히 잘 달릴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또 인연이 되어 다른 곳에서도 만나 뵙게 되기를 바라며, 모두들 파이팅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