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교실 방역 활동 및 손 소독 지도 등
- 3월 말이 다가올 즘 아직은 패딩을 입어도 추운 날씨에 갈월중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하는 오전 8시부터 9시까지 현관 앞에서 온도 체크와 인사말을 건네며 하루의 일과를 같이 시작했습니다. 사실 바쁘다는 핑계삼아 하지 못했던 봉사가 코로나 사태로 인해 많이 힘든 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아 시작은 했으나,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어서 많이 아쉽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 내 나이 37살, 중학교 1~2학년 학생들을 보고 "아! 벌써 20년도 더 지난 어른이 되었구나!"라는 생각을 하며 코끝이 찡하기도 하고 그때의 저를 회상하며 미소도 절로 나왔습니다.
- 현관 앞에서 만나는 아이들의 모습은 다르지만 앳되고, 천진난만하고, 밝고 맑은 미소로 반겨주는 것은 같았습니다.
- 사실 저의 중학교 시절을 생각하면 사뭇 다르기도 해서 놀라기도 했습니다. 아마도 선생님들과의 소통, 부모님들과의 거리 관계 등이 예전보다 부쩍 가까워 졌음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 저는 이 봉사활동을 하면서 평소 잃어버렸던 미소, 바쁘다고 투덜대고 살았던 모습들, 지금 현재 처해 있는 가족, 인간관계 등을 다시 되돌아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맑은 아이들이 자라서 다음 세대를 부양하고 책임지는 어른이 될 거라 생각하니 지금까지 살아왔던 저의 모든 생활이 미안하게 느껴지게 되었습니다.
- 조금 더 좋은 환경을 만들어 줄 수 있는 어른이, 아이들에게 배울 점이 많고, 봉사와 희생정신을 줄 수 있는 어른이 되지 못한 것에 가슴이 많이 아팠습니다. 하지만 이번 봉사활동이 제게는 다시 한번 각성시키는 봉사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더 많이 아껴주고 나눠주자는 마음으로 헌혈과 장기기증 후원 등을 시작했습니다.
- 차후에 지금 이 친구들이 내 나이쯤, 더 나이가 들었을 때 지금과 같은 미소를 잃지 않고, 마음이 바르고 예쁘게 자랐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저 역시 평생 저 아이들처럼 같은 마음, 같은 표정일 순 없겠으나, 가슴 따뜻한 미래를 선물할 수 있는 그런 어른이 되고자 노력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 경제적 자립에 있는 저로서 앞으로 기회만 주어진다면 다시 한번 친구들 얼굴을 보며 오늘 하루 힘차게 시작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요즘같이 코로나로 많이 힘들 때 일수록 마음 따뜻한 봉사활동으로 이 사태를 이겨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 줄 수 있을 때 사랑하라는 말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꼭 학교 봉사뿐만이 아니라, 소외된 계층 등의 손길이 필요한 어느 순간에 내밀어 주는 작은 여럿의 손길이 있다면 지금, 그리고 태어난, 앞으로 태어날 아이들에게 좀 더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사랑이라 생각합니다. 이번 봉사활동은 제게 진정한 사랑을 베풀라는 의미가 되는 소중한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