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해결사

신(新)노년 크리에이터의 디지털 웹툰 제작소
신(新)니어(near)툰
어르신의 펜 끝으로 잇는
세대 공감
with 강원 사랑의열매

어르신들이 직접 웹툰을 그리며 새로운 방식의 소통에 나서고 있다. 자신의 삶과 기억을 한 컷 한 컷에 담아낸 이들의 이야기는 단순한 창작을 넘어 세대 간 간극을 좁히는 매개로 작용한다. 웹툰으로 청년 세대와 자연스럽게 연결되면서 서로에 대한 이해와 공감의 폭도 함께 넓어지고 있다.

 이선희     사진 춘천남부노인복지관

웹툰 창작의 아이디어와 감각을 키우는 디지털 콘텐츠 문화 체험
신니어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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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를 만드는 신니어가 온다
태블릿PC를 활용해 웹툰을 그리고 있는
어르신 참여자
작품 완성까지 6개월간 함께 호흡을 맞춘 어르신 참여자와 청년 활동가
오늘날 고령층은 과거와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인다. 이전 세대에 비해 교육 및 건강 수준이 높고, 은퇴 이후에도 여가와 문화 활동을 적극적으로 향유하려는 욕구가 강하다. 이러한 변화를 반영해 이들을 새로운 정체성을 지닌 ‘신(新)노년 세대’로 정의할 수 있다. 신노년 세대의 등장으로 복지관은 단순히 돌봄과 여가 활동 제공을 넘어 문화 창작과 세대 교류의 거점으로 역할을 확장해야 할 시점에 놓여 있다. 이러한 고민은 춘천남부노인복지관도 예외가 아니다. 복지관을 처음 찾는 이용자들의 연령대가 점차 낮아지는 추세 속에서 기존 이용자와 신규 이용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차별화한 문화 콘텐츠 개발의 필요성이 자연스럽게 제기되었다. 그렇게 문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신(新)니어(near)툰’ 사업이 기획됐고, 강원 사랑의열매의 지원으로 지난해부터 시작했다.
함께 만든 웹툰, 달라진 시선
신니어툰이란 새로운 시니어를 뜻하는 ‘신(新)’과 세대 간 거리를 좁히는 ‘니어(near)’, 삶의 이야기를 담은 웹툰의 ‘툰’을 조합한 말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단순히 어르신이 자신의 이야기를 웹툰으로 그리는 데 그치지 않는다. 사업 참여 어르신과 청년 활동가를 일대일로 연결해 웹툰 작품 완성까지 함께 하며 서로를 이해하고, 자연스럽게 세대 간 공감과 교류를 확장한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청년 활동가는 웹툰 작업 이후 노인 세대를 함께 문화 콘텐츠를 즐기고 만들어가는 대상으로 인식이 변화했다고 밝혀, 실제로 노인에 대한 인식 개선으로까지 이어졌음을 보여준다. 이 과정에서 참여한 어르신들의 적극적 활동과 꾸준한 노력도 뒷받침됐다. 낯선 디지털 기기를 다루는 교육부터 스토리 구상, 캐릭터 및 그림 연습 등을 하며 웹툰 제작의 기초를 다졌고, 쉬는 날에도 그림을 보여주며 질문하고 피드백을 받는 등 청년 활동가와 함께 완성도를 높여나갔다. 완성된 웹툰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지역 주민들과 공유하며, 노년층을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문화 생산자로 바라보는 인식의 변화를 이끌어내고자 했다. 실제로 춘천시청 등지에서 진행한 전시에서 어르신들은 신인 작가로서 지역사회에 자신의 역량을 알리며 긍정적 반응을 얻었다. 올해는 개인의 이야기를 넘어 지역을 위해 헌신한 기관들의 이야기까지 웹툰에 담아내며 공동체 가치를 함께 되새기는 데까지 사업의 지평을 넓혀가고 있다.
네이버 웹툰에 연재된 참여자들의 웹툰 일부. 자신의 이야기 또는 지역사회에서 발굴한 사연을 웹툰 소재로 다루었다.
Mini Interview
춘천남부노인복지관
강성경 대리
Q다양한 문화 매개체 중 웹툰을 선택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웹툰은 시각적 요소와 서사가 결합된 콘텐츠로, 단순한 글보다 훨씬 직관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습니다. 특히 참여자들이 자신의 경험이나 지역사회의 이야기를 소재로 삼아 표현함으로써 서로의 삶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계기가 마련됩니다. 이는 편견이나 오해를 줄이는 데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Q기억에 남는 참여자가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80대 참여자 어르신은 태블릿PC 사용 자체를 낯설어하셨습니다. 옆에서 60대 따님이 하나하나 사용법을 알려드리고 아이디어를 주고받으며, 이야기를 만드는 과정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완성된 작품을 전시했을 때 두 분이 함께 작품 앞에 서서 한참을 바라보시던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단순한 결과물을 넘어 함께한 시간과 과정 자체가 큰 의미로 남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Q강원 사랑의열매의 지원은 어떤 의미인가요?
강원 사랑의열매의 지원이 없었다면 시작 자체가 어려웠을 사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웹툰 제작에 필요한 장비 구입은 물론, 참여자들의 특성을 이해하고 맞춤형 커리큘럼을 설계할 수 있는 전문 강사를 섭외하는 과정 등 복지관 자체 예산만으로는 추진하기 쉽지 않은 프로그램이기 때문입니다. 깊이 감사드리며 올해 역시 참여자들에게 의미 있는 경험을 제공하고, 더 나아가 지역사회에도 프로그램의 가치와 취지를 널리 전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