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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 Trend

신정애 참고 자료김상균, 『디지털 지구, 뜨는 것들의 세상-메타버스』

메타버스 열풍, 위드 코로나(With Corona)시대의 일상을 바꾼다

메타버스란 용어 자체는 1992년 미국의 작가 닐 스티븐슨이 쓴 공상과학소설 『스노우 크래시(Snow Crash)』에서 아바타가 활동하는 인터넷 기반의 가상 세계를 표현하는 말로 처음 등장했다는 게 중론이다. 통상 초월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우주·세상을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현실 세계와 같은 사회·경제·문화 활동이 이뤄지는 가상 공간으로 설명한다. 국립국어원은 우리말 표현으로 ‘확장 가상 세계’를 제안한다.

시퀀스1_인기 아이돌 그룹 ‘블랙핑크’의 아바타가 등장했다. 지난해 9월 초 네이버 제트의 증강현실(AR) 플랫폼 ‘제페토’에 4명의 3차원(3D) 소녀 캐릭터가 나타난 것이다. 가상공간에서 춤을 추고 함께 접속한 팬들과 ‘셀카’를 찍으며 사인을 나눠 줬다. 실물도 아닌 가상공간의 캐릭터에 누가 관심을 가질까 싶지만, 보름간 열린 행사에는 국내외 팬 4천6백만여 명이 참여했다고 한다.

시퀀스2_대나무숲을 지나자 한옥마을이 펼쳐졌다. 친구들과 함께 한복으로 옷을 갈아입고 마을을 산책한 아바타 ‘미니’가 한옥 뒤편으로 발걸음을 옮기니 워터파크가 나타났다. 워터파크에서 쏟아지는 시원한 물줄기를 맞으며 인증샷을 남겼다. 캠핑장에서 ‘불멍’(불을 보며 멍하니 있는 것)을 하는 것으로 재충전의 시간은 끝났다.

시퀀스3_각종 기능들을 시제품처럼 체크하고 수정하는 작업이 이루어지는 공간이 있다. 독일 바이에른주 ‘아우디’ 본사에 가로 15m, 세로 15m 길이의 대형 가상현실(VR) 디자인스튜디오가 들어섰다. 엔지니어들은 이곳의 몰입형 VR로 새 자동차의 실제 버전을 가상으로 경험한다. 아우디는 이를 통해 제작 기간과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시퀀스4_지난해 데뷔한 아이돌 그룹 ‘에스파‘. 에스파는 4명의 실제 멤버와 4명의 디지털 휴먼(가상세계 속 아바타)으로 구성된 그룹이다. SM엔터테인먼트에서 전문가들은 메타버스의 진화로 인간과 디지털 휴먼의 공존이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계가 메타버스 열풍으로 뜨겁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각 분야에서 디지털 전환이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디지털 생활환경’을 뜻하는 메타버스에 대한 주목도가 커졌다. 각종 기반 기술의 등장과 발전은 메타버스 활용을 확산시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가상현실의 일상화로 경제·산업 분야의 변화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메타버스에서는 아바타들이 채팅 대화가 가능하다. 각자 휴대폰 마이크를 활성화해 음성 대화를 나눌 수도 있다. 영상을 띄우거나 홍보물을 붙이는 것도 가능하고 실시간 문답을 주고받을 수도 있어 금융 교육, 상품 컨설팅 등 대면 서비스를 가상공간으로 그대로 옮겨올 수 있다.
금융사나 카드사들도 요즘 대세인 메타버스(증강현실)에 입점하고 관련 상품을 출시한다. 미래 고객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네이버가 출시한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의 이용자 80%는 10대다. 카드사 입장에서 메타버스는 새로운 상품 개발의 장이 될 수 있다. 메타버스 유저 데이터를 통해 미래 세대의 라이프스타일을 학습할 수 있어서다.
가상세계인 메타버스에서 미래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금융사들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카드사들은 메타버스 플랫폼에 새로운 공간을 만드는 한편 관련된 특화 카드도 내놓고 있다. 앞으로는 금융 교육이나 상품 상담 등 대면으로 주로 진행했던 서비스들도 메타버스를 활용해 비대면으로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신한카드는 제페토 제작사인 네이버 제트와 협업해 메타버스 특화 카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제페토 카드에는 고객의 아바타를 새겨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길 좋아하는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를 공략한다. 또 선불카드는 복잡한 가입 절차 없이 본인 인증만으로 발급받을 수 있게 하고, 제페토에서 쓸 수 있는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영업의 필요성이 커진 것도 메타버스를 통한 서비스의 확대 가능성을 열고 있다. 은행권도 메타버스에 속속 입점하는 것도 그 연장선상에서 이해할 수 있다.

리얼큐브 활용한 치매예방 활동 [사진제공 : KT]
메타버스로 치매 예방한다

KT는 메타버스 서비스인 '리얼큐브'를 활용해 시니어의 치매예방 활동을 지원한다. 이번 치매예방 활동은 코로나19로 외부 활동이 제약돼 답답함을 느끼는 시니어를 위한 체육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KT는 리얼큐브가 설치된 강남구 시니어플라자, 대구중구노인복지관, 용산구치매안심센터, 동대문구치매안심센터에서 리얼큐브 네트워크 콘텐츠를 활용해 동시에 5종류의 게임형 체육활동을 진행했다.
시니어 치매예방 활동에 지원된 리얼큐브는 현실 공간에 반응형 기술과 위치 및 동작 인식이 가능한 센서를 연동해 VR 기기(HMD)나 AR 글래스 없이도 가상환경을 체험할 수 있는 혼합현실(MR) 서비스다.
기업·단체·정부기관도 경쟁적으로 메타버스에 올라타고 있다. 대선을 앞두고 정치인도 속속 입장한다. 시대에 뒤처지지 않으려는 노력이다. 기획재정부는 이달 초 ‘메타버스에서 한국판 뉴딜을 말하다’는 영상을 공개했는데, 홍남기 경제부총리 아바타가 뉴딜을 설명한다. 전주시는 메타버스를 통해 도시를 홍보했다. 공연·졸업식·교육 등 메타버스를 활용하는 사례는 이미 차고 넘친다. 미국의 로블록스를 비롯, 관련 국내외 메타버스 관련 기업 투자도 상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