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회 참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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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포도막학회 온라인 심포지움 제20회 한국포도막학회 심포지움 후기

정 유 리

아주의대 아주대학교병원
01. 들어가며

작년 초 시작되었던 COVID-19 pandemic의 상황이 한 해가 다 가도록 지속되는 와중에 5월에 예정되었던 춘계 심포지움은 취소되었으나, 제20회 한국포도막학회 추계 심포지움은 지난 11월 21일에 온라인 형식으로 무사히 개최되었습니다. 올해 한국포도막학회 총무단에 합류하게 되어 심포지움의 준비과정부터 처음 참여하게 되었고, 그 준비과정 및 심포지움 후기를 작성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편집위원회에 감사드립니다.

02. 온라인 심포지움

이번 심포지움은 한국포도막학회에서 처음으로 온라인 심포지움의 형식으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COVID-19의 상황이 전혀 좋아지지 않았고 이미 춘계 심포지움이 한번 취소되었던 상황이었기에, 준비과정에서 수많은 논의 끝에 추계 심포지움은 온라인으로 진행하기로 결정이 되었습니다. 온라인 형식으로 결정됨에 따라 청중의 피로도를 감안하여 심포지움 시간을 3시간 반 정도로 단축해서 진행하기로 하였고, 학술위원회에서 보다 핵심적인 주제로 내용을 압축하여 총 3개의 세션으로 구성해 주셨습니다. 온라인 심포지움을 대행할 업체를 선정 후 준비 모임에서 안정적인 진행을 위하여 강연은 사전에 녹화를 하여 송출하는 방식으로 하기로 결정하였고, 토의는 좌장 및 연자 분들이 현장에 참석하여 강의 내용에 대한 질문을 온라인으로 취합하여 토론하는 방식으로 하기로 하였습니다. 실제로 심포지움 날짜 전후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상향되고 그에 따라 일부 연자분들의 현장 참석이 갑자기 불가능해지는 등 변수가 많았기에 온라인 녹화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결정된 것이 사실 다행이었고, 실제로 일부 연자 분들은 심포지움 당일 zoom으로 토의에 참가해 주셨습니다.

첫번째 세션은 New insights in the management of ocular inflammation이라는 주제로 함돈일 교수님과 김미금 교수님께서 좌장을 맡아 진행해 주셨습니다. 그 중 첫번째 강의로 송종석 교수님은 immunoinflammatory keratouveitis에 대한 내용으로 HSV keratouveitis, CMV endothelitis 등 여러 케이스들과 함께 각각 특징적인 소견과 적합한 치료에 중점을 두어 강의해 주셨습니다. 두번째는 현준영 교수님의 강의로, 공막염의 진단과 치료에 대하여 전반적으로 리뷰와 함께 익상편 수술 후 발생한 공막염 케이스를 보여주셨습니다. 최경식 교수님은 retinal vasculitis에 대하여 다양한 안저 및 검사 소견을 통해 원인으로 고려해야 할 여러 질환을 짚어 주셨습니다. 마지막으로 송지훈 교수님은 uveitic macular edema의 최신 치료에 중점을 두어 이미 널리 사용되고 있는 systemic steroid 및 dexamethasone implant 외에도 임상연구 및 승인 과정이 진행중인 여러 약제들을 소개해 주셨습니다.

두번째 세션은 Current issues in uveitis라는 주제로 이성철 교수님과 유형곤 교수님께서 좌장을 맡아 진행해 주셨습니다. 먼저 사공민 교수님은 multimodal imaging in uveitis라는 주제로 OCT/OCTA에서 보이는 소견을 바탕으로 감별이 필요한 여러 질환들의 특징적인 포인트를 먼저 설명해 주시고 ultra-wide imaging, fundus autoflurescence에서의 소견도 설명해 주셨습니다. 두번째로 이종현 교수님은 포도막염에서 사용 가능한 새로운 국소치료 약제들에 관하여 현재 진행 중인 임상연구 결과들을 함께 소개해 주셨습니다. 박운철 교수님의 강의에서는 anti-TNF-α inhibitor 외에도 최근 포도막염에서 새로운 치료로 각광받는 여러 생물학적 제제들(interleukin inhibitor, JAK inhibitor 등)에 대한 임상연구 결과들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정혜원 교수님은 여러 케이스를 바탕으로 포도막염에서 유리체절제술을 시행하는 경우들에 대하여 리뷰를 해주셨습니다.

마지막 세션은 Film festival로 이병로 교수님과 오재령 교수님께서 좌장으로 진행해 주셨고 총 6분의 연자가 발표해 주셨습니다. 먼저 이주용 교수님은 여러 차례 재발했던 VKH syndrome의 증례를 바탕으로 스테로이드와 면역억제제를 함께 사용한 여러 연구들을 설명해 주셨습니다. 김민 교수님은 masquerade syndrome을 주제로 대표적인 lymphoma 외에도 paraneoplastic syndrome, fungal endophthalmitis 등의 케이스를 보여주셨고, 반대로 uveitis인데 다른 질환으로 오인되었던 케이스들도 보여주셔서 많은 참고가 되었습니다. 이미연 교수님은 optic disc fibrovascular proliferation을 특징적으로 보였던 환자의 work-up 과정과 치료 과정을 공유해 주셨고, 김정열 교수님은 placoid spectrum disease 중에서 APMPPE 증례를 보여주셨고 질환에 대한 검사 소견과 예후 등 전반적인 리뷰를 해주셨습니다. 안지윤 교수님은 안결핵에 대하여 증례들과 함께 진단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알기 쉽게 정리해 주셨고, 마지막 순서였던 이지환 교수님은 눈매독 케이스와 진단과 감별진단, 치료에 대해서 발표해 주셨습니다. Film Festival을 보면서 다시 한번 포도막염 진단의 어려움을 실감할 수 있었고, 임상에서 미처 생각하지 못해 놓치기 쉬운 질환들을 리뷰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이번 온라인 심포지움은 오클라우드 호텔에서 진행되었고, 좌장 및 연자, 그리고 진행을 위한 학회 임원진 중 일부만 현장에 참석하였습니다. 촬영장과 대기실을 각각 마련하여, 촬영장에서는 미리 녹화된 강의 영상을 송출하고 각 세션별 좌장 및 연자 분들이 함께 자리를 하여 강의 후 질의응답을 진행하였습니다(사진 1). 바로 옆의 대기실에는 다른 좌장, 연자 및 임원진들이 대기를 하며 프로젝터로 강의를 들으면서 송출 상황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사진 2).

사진 1. 촬영장에서의 질의응답 시간
사진 2. 한국포도막학회 온라인 심포지움 대기실
03. 후기

예전에 심포지움에 참석만 할 때는 훌륭한 강연을 편하게 들을 수 있어서 좋다고 단순하게만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막상 총무단으로서 심포지움을 준비하는 측에 합류를 해보니, 그동안 학회에서 얼마나 많은 분들이 원활한 심포지움들을 위해 세심한 노력을 기울여 알차게 준비를 해왔는지 새삼 느끼는 계기도 되었습니다. 비록 질의응답 시간에는 연자 분들의 마이크 음향이 고르지 못했던 순간도 있었고, 갑자기 참석이 어려워진 연자 분들이 늘어나서 온라인 토의를 위한 현장 회선을 급하게 추가로 확보하는 등, 지면에 다 소개할 수 없는 이런저런 에피소드들도 있었습니다. 처음으로 온라인으로 진행을 하다보니 준비 과정에서 미처 미리 챙기지 못했던 점들이 있어 마지막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었지만, 그래도 첫 온라인 학회를 무사히 성황리에 마치게 되어 무척 기쁘기도 했습니다. 한국포도막학회의 첫 온라인 심포지움이 멋지게 진행될 수 있도록 가장 애쓰신 회장님 이하 여러 학회 관계자 분들과 좋은 강의를 진행해 주신 좌장 및 연자 분들께 다시 한번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이번 온라인 심포지움은 수준 높은 강의를 각자 안전한 환경에서 들을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지만, 한편으로는 많은 회원 분들이 한 자리에 모여 함께 강의와 토의 외에도 서로 얼굴을 보고 안부를 주고 받을 수 있었던 코로나 이전 상황이 그립기도 했습니다. 부디 올해에는 오프라인 심포지움으로 회원 분들을 다시 한 자리에서 뵐 수 있기를 기원하는 바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