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기획

포커스Ⅱ

요즘 대세 YOUTUBE, 그것이 알고 싶다

백 지 원

가톨릭의대 부천성모병원
01. YouTube?!

대한민국은 국민 스마트폰 보급률이 95%로 세계 1위에 랭크되었을 정도로 스마트폰이 보편화 되어있는 나라입니다. 모바일 인터넷 속도도 세계 1위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2020 하반기 현재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앱은 무엇일까요? 카톡? 네이버? … 정답은, 유튜브였습니다. 심지어 그 사용량도 매년 현저히 증가 중입니다. 요즘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검색을 유튜브로 시작합니다. 방탄소년단의 뮤직비디오는 물론이며, 부동산, 주식투자, 골프레슨 등도 유튜브 채널을 검색하고 ‘좋아요’와 ‘구독’을 누릅니다. 경제적 측면을 보자면, 8세 아이가 노는 것을 보여주는 채널인 ‘보람튜브’는 연간 50억 이상의 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는, 전세계에서 20억 이상의 시청자가 검색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동영상에 접근할 수 있는 유튜브의 특성상 가능한 일인 것 같습니다.

이에 UVEITIS 2호에서는 우리나라를 대표하여 유튜브에서 포도막염을 소개하고 계시는 학회 회원님들을 만나서 유튜브 촬영의 노하우와 비하인드 스토리를 알아보는 특집을 준비해 보았습니다.

그림 1. 2020년 하반기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앱 순위 통계 현황
그림 2. 배정훈 교수님, 김기영 교수님, 전소희 원장님의 유튜브 방송 채널

먼저, YOUTUBE.COM 에 들어가서 ‘포도막염’을 한글로 검색해 보았습니다. 이번 기획을 하면서 조금 놀랐던 점은 통합의학, 건강요정(?), 한의학 박사님 등의 학회회원이 아닌 분들의 내용들이 포도막염 연관 영상의 대다수를 차지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이 와중에도 익숙한 저희 학회 회원님들께서 상위에 랭크되어 있습니다.

이에 강북삼성병원 배정훈 교수님, 경희대학교병원 김기영 교수님, 카이안과 전소희 원장님께 연락을 드려 인터뷰 요청을 드렸더니, 세 분 모두 흔쾌히 응해주셨습니다. 코로나 시기로 부득이하게 대면 진행하지 못하고 유선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하였고 아래와 같이 각색해 보았습니다.

02. 인터뷰
먼저, 유튜브를 어떻게 찍게 되셨는지요?
배정훈 교수님

저 같은 경우에는 연수 후 귀국하고 나서 강북삼성병원 커뮤니케이션 팀에서 요청하여 찍게 되었습니다. 병원에서 닥터뷰라는 채널을 운영하고 있고, 저 이외에도 원내 타과 몇몇 선생님들이 섭외되셔서 유튜브 영상을 찍게 되었습니다.

김기영 교수님

저도 경희대학교병원과 유튜브 의학 전문 채널 ‘비온뒤’ 와 협력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안과 분야 영상을 찍게 되었습니다.

전소희 원장님

환자분들이 기존에는 유명 포탈사이트를 통해 병원을 찾아오셨다면, 최근에는 유튜브 검색을 통해 오시는 환자들이 많아 지는 것 같았습니다. 실제로 찍었더니 유튜브를 보고 오셨다며 점점 많이 찾아오시더군요. 그래서 유튜브 영상을 본격적으로 찍게 되었습니다.

네, 말씀 감사드립니다. 아무래도 요즘 유튜브 검색이 활성화되다 보니 병원 측에서도 적극적으로 유튜브 영상을 찍는 것 같네요. 그렇다면 선생님들께서는 유튜브 촬영을 함으로써 가장 전달하고자 하였던 내용은 무엇이며, 목적하였던 바는 무엇인지요?
배정훈 교수님

저는 일단 병원측에서는 당뇨망막병증에 대한 주제를 전달받았는데, 제가 연수를 Dr. Quan Dong Nguyen께 포도막염으로 다녀왔기 때문에 연수 후 촬영하는 유튜브 영상으로는 포도막염 주제가 더 적절하다고 생각하였습니다. 또한, 포도막염이 일반인에게 생소한 질환인데 그에 비해 컨텐츠가 많지 않아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포도막염에 대한 영상을 기획하였습니다.

김기영 교수님

저도 촬영 전 검색해보니 망막의 다양한 질환 중 포도막염에 대한 유튜브 영상이 많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 일반인들에게 포도막염의 주요 원인 (감염성, 자가면역성등의 원인) 과 경각심을 가져야하는 안과적 자각 증상을 우선적으로 전달하고자 하였습니다. 또한, ‘비온뒤’라는 채널이 실시간 채팅으로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방송이라, 방송 시간 동안 시청자와 실시간 소통을 통해 평소 포도막염 환자들이 가지고 있는 질병에 대한 의문점에 대해 질문을 받고 답하는 기회를 가지고자 하였습니다.

전소희 원장님

진료 시 환자분들께서 이해할 수 있게 오랜 시간을 들여 자세한 설명을 하고 싶지만 그게 대체로 여의치 않습니다. 대개 환자분들이 본인의 질환에 대해서는 관심들이 많아서 이에 대해 미리 알아보고 오시는데, 영상을 시청하고 미리 어느정도 정보를 가진 채 오시면 환자분들도 진료 과정 및 설명을 잘 이해하고 의사들도 진료를 한결 편하게 할 수 있겠다 생각하였습니다. 콘텐츠 기획은 최대한 환자분들이 궁금해하는 점을 처음 타겟으로 시작해서, 진료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환자분들이 꼭 아셨으면 좋겠다 하는 내용으로 마무리하는 방향으로 하였습니다.

포도막염이 생소하고 어려운 질병이다 보니, 진료 전에 환자분들께서 제대로 된 정보를 알고 오시면 진료에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네요. 배정훈 교수님, 얼굴 클로즈업이 되는 장 면들이 많이 나오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굴욕없는 피부를 자랑하시는데, 혹시 촬영시 메이크업 같은 것을 하신건지요? 촬영 과정은 어떠셨는지 궁금합니다.
배정훈 교수님

따로 메이크업은 전혀 없었습니다.^^; 촬영은 병원 측과 계약된 영상제작업체를 통해 진행하였습니다. 제가 적당한 장소를 정하면 그곳에 업체가 방문하여 촬영을 진행하였는데, 북카페라고 병원 내 장소의 조명이 좋았던 것이 아닐까 합니다. 총 3명이 방문하였고, 한 분은 진행자, 두 분은 카메라 담당이셨습니다. 카메라는 각도와 배율을 달리한 두 대로 진행하였습니다.

아하, 그냥 원판이 좋으셨던 거군요. 현재 ‘포도막염’ 검색어로 조회수가 1위 인데 비결이 있을까요?
배정훈 교수님

조회수가 1위인지 모르고 있었습니다. 예상치 못한 결과였는데 많이들 봐주셔서 다행입니다.

이번에는 김기영 교수님께 질문 드리겠습니다. 유튜브 영상을 보니 1시간이 넘는 재생 시간동안 전혀 막힘없이 진행하시던데, 대본 준비가 되어 있었던 건가요?
김기영 교수님

방송을 위한 대본은 따로 준비하지 않았고 간단하게 제가 준비한 영상(PPT) 자료를 가지고 스튜디오를 방문하여 녹화하였습니다.

대본도 없이 하신 거라니, 방송감각을 타고나셨군요. 이외 촬영과정에 대해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혹시 촬영 시 어려웠던 점은 없으셨는지요?
김기영 교수님

스튜디오에 영상 촬영 장비와 더불어 실시간 질문도 우측 패널 화면에서 바로 볼 수 있게 잘 세팅 되어 있었습니다. 같이 진행한 홍혜걸 기자님이 유튜브 방송 경험이 많으시면서 동시에 의사였기 때문에 이전에 일반 진행자와 진행했던 강의보다는 대본 없이도 매끄럽게 대화를 주고받으며 의학적 지식을 전달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전소희 원장님께 물어보겠습니다. 역시 원판이 좋으셔서 그렇겠지만, 영상 화면도 고품질이고 영상 편집 및 중간중간 삽화들이 아주 전문적으로 보이는데 혹시 직접하신걸까요?
전소희 원장님

여러 영상을 찍어본 결과, 배경을 흰색으로 하고 반사판을 사용하면 인물이 잘 나옵니다. (꿀팁!) 현재 제가 근무하는 병원은 홍보를 중요하게 생각하여 컨텐츠를 제작하는 팀이 따로 있어서 전문가 분들께서 영상 편집을 해 주십니다. 확인해 본 결과 만든 삽화 및 애니메이션은 https://elements.envato.com/ 같이 제작해 주는 서비스가 있다고 합니다.

오, 영업비밀이실거 같은데 포도막학회 회원님들께 공유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다시 공통질문 3가지만 드리고 끝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유튜브 촬영 이후 환자 군이나 수에 변화가 있습니까?
배정훈 교수님

환자수에 큰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실제 유튜브를 보았다는 환자분들이 계셔서 이러한 컨텐츠의 영향력에 대해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김기영 교수님

외래에 포도막염 환자 수가 늘긴 했지만, 유튜브 방송 영향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간혹 유튜브 방송을 보고 찾아왔다는 환자가 몇명 있기는 하였습니다.

전소희 원장님

그런 것 같습니다. 저는 질환별로 유튜브 영상을 몇 개 찍어 보았는데, 유튜브를 보고 오시는 분들은 대개 아급성의 치료가 급하지 않고 재발하는 경향이 있는 환자들인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CSC, IOL drop, floater, 노안교정 수술 후 느끼는 불편함 같은.

세 분 모두 체감할 수 있는 변화가 있었군요. 촬영 이후 혹시 다른 곳 (방송국이나 타 유튜버등)에서 러브콜은 없었습니까?
배정훈 교수님

이름을 밝힐 수 없지만, 종편 건강관련 프로그램에서 병원 측에 섭외 문의가 들어온 적이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해당 프로그램이 의사의 전문적인 자문과 상담 목적보다는 프로그램의 컨셉에 따라가야 하는 예능 프로그램이라 병원 측에서 거부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 외에 따로 들은 얘기는 다행히도 아직까지 없습니다.

전소희 원장님

저도 유튜브를 보고 방송사에서 연락이 와서 실제 촬영을 진행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림 3. 전소희 원장님의 SBS생방송투데이 방송 출연 장면
와, 정말 방송국에서 연락이 오는군요! 신기합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유튜브 촬영을 계획하고 계시는 포도막학회 회원님들께 드릴 말씀이 있다면?
배정훈 교수님

저는 개인적으로 SNS나 이러한 유튜브에 익숙치 않아서, 다행히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만들기는 했지만,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컨텐츠의 파급력과 영향력을 생각할 때 이것을 십분 활용할 수 있다면 좋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포도막학회 같은 공신력 있는 단체가 나서서 양질의 포도막 관련 컨텐츠를 많이 만들어 준다면 훨씬 포도막질환 알리기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김기영 교수님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다양한 안과 질환 중 포도막염은 백내장, 당뇨망막병증, 황반변성등의 질환 등에 비해 유튜브 컨텐츠가 아직 부족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포도막염은 상대적으로 젊은 환자들이 많고 대부분 만성, 재발성 경과를 보이므로 유튜브 컨텐츠가 환자들에게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습니다. 또한 포도막염을 오래 치료받고 있는 환자 (환우회) 들이 향후 연구 개발되는 새로운 치료법이나 약물에 대해서 관심이 많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부분을 간략하게 또는 이해하기 쉽게 유튜브 컨텐츠로 제작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전소희 원장님

영상을 처음 촬영시에는 아주 어색합니다.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저는 적응하는데 수 개월이 걸린 것 같습니다. 영상을 올리기 전에 혼자 촬영 연습을 많이 하면 빨리 익숙해지실 것 같습니다. 영상을 찍을 때에는 굉장히 사람들이 많이 볼 것 같지만 실제로 올려보면 생각한 만큼 조회수가 나오지 않고 초기에는 지인들만 찾아보기 때문에 ^^ 많이 주저하지 말고 시도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03. 맺음말

유튜브가 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한 많은 부분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고 합니다. 지금도 많은 포도막염 환자들이 안과를 방문하여 ‘포도막염입니다’ 라고 진단을 받으면 병원에서 미쳐 물어보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유튜브 검색을 통해 답을 찾고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정확한 정보전달의 중요성이 더더욱 강조되고 있고, 또 한편으로는 이런 부분을 이용하면 누군가는 수익 창출도 가능할 것입니다.

포도막염에 관한 유튜브를 리뷰하고 직접 촬영 경험이 있는 학회 회원님들을 인터뷰 한 결과, 4차 산업혁명 시대, 특히 5G로 모바일 통신이 더욱더 빨라지고, 코로나로 인해 언택트가 강조되는 지금과 같은 시대에 유튜브는 대중에게 포도막염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고 소통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으로 생각되었습니다. UVEITIS를 위해 바쁜 시간을 내어 아낌없는 말씀 주신 세 분 선생님들께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