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이서 기부자는 “동물은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말에 조용히 의문을 품었다. 사람만이 아니라 작고 소중한 존재의 이름도 세상에 따뜻하게 남길 수 있지 않을까? 귀여운 반려동물 한라봉과 한귤(애칭 한뀰)의 이름을 가장 다정한 방식으로 남기고 싶었던 마음. 그 바람은 착한펫 가입으로 이어졌고, 이제 그들의 이름은 또 다른 생명을 구하는 나눔으로 따뜻하게 실현되고 있다.
라봉이와 귤이는 2022년 겨울, 한 씨 가족의 일원이 됐다. 어릴 적 기니피그를 키운 기억이 남아 있는 자매는 자연스럽게 이 작은 동물을 다시 선택했다. 한이서 기부자가 한라봉과 한귤을 모두 입양했고, 이후 동생 한유정 기부자가 한귤의 보호자를 자청하며 자매 기니피그와 함께하는 일상이 시작됐다. “한라봉의 시트러스 계보를 잇기 위해 귤이라는 이름을 지었다”는 작명 이유도 재미를 더한다.
두 마리는 성격도 몸집도 다르지만 늘 함께 움직인다. 좁고 어두운 공간을 좋아하는 습성 때문에 ‘아지트’를 만들어주었는데, 동굴 같은 공간을 빠져나오며 기지개를 켜는 모습을 보면 절로 웃음이 난다.
“보기에는 순둥순둥한데 성깔이 있는 게 귀여워요. 앞길을 막으면 돌아가지 않고 비키라면서 머리로 툭툭 치거든요. 그 하찮은 귀여움에 빠지면 답이 없어요.” – 한이서 기부자
작은 움직임 하나에도 마음이 머물고, 가족이 함께 웃는 시간도 늘어났다.
“기니피그 궁둥이에서 나는 ‘꼬순내’에 빠지면 헤어날 수 없죠. 가끔 엄마나 언니 옷에 실례를 하기도 하는데, 그때마다 소리치는 모습을 보면 너무 웃겨요.” - 한유정 기부자
기니피그 한귤·한라봉과 기념 촬영 중인 한유정(왼쪽), 한이서(오른쪽) 기부자
한라봉·한귤의 이름으로 남기는 따뜻한 흔적
한이서·한유정 기부자는 라봉이와 귤이의 이름으로 착한펫 기부에 참여했다. 작고 귀여운 생명과 함께하며 느낀 따뜻함을 또 다른 생명에게 전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유기 동물 출신인 라봉이와 귤이의 이름으로 어려움에 처한 다른 동물을 구할 수 있기를 바랐다. 기니피그는 작고 온순해 보이지만,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가는 동물이다. 온습도 조절은 물론, 건초 교체와 배설물 청소, 채소 급여까지 매일 세심한 돌봄이 필요하다. 이런 특성 때문에 키우기 어렵다는 이유로 유기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착한펫 프로그램이 유기 동물의 구조와 보호를 지원한다는 점이 이들에게 중요한 선택의 이유가 되었다.
“기부를 시작하며 ‘나눔이 함수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제가 가진 것이 다른 형태의 가치로 바뀌어 세상에 다시 전달되는 거니까요.” - 한유정 기부자
이들에게 나눔은 단순한 기부가 아니다. 작은 존재를 향한 애정이 또 다른 생명을 향한 책임으로 이어지는 과정이다.
“아이들이 세상에 존재했던 흔적을 의미 있는 방식으로 남기고 싶었어요. 착한 일을 많이 하면 나중에 좋은 곳에 간다고 하잖아요. 우리 한라봉과 한귤도 그렇게 되지 않을까요? - 한이서 기부자
작은 이름으로 시작된 나눔은 이렇듯 조용히, 그리고 따뜻하게 이어진다.
이름
한라봉
품종 기니피그
입양일 2022년 11월
좋아하는 것 로메인
특기 냅다 털썩 앉기
이름
한귤
품종 기니피그
입양일 2022년 12월
좋아하는 것 미나리
특기 라봉이 따라 하기
착한펫이란? 반려동물의 이름으로 매월 2만 원 이상 참여하는 정기 기부 프로그램입니다. 현재 전국 322마리의 반려동물이 나눔에 함께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