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자원봉사 현장 이모저모

봉사자 소감

안성 교육자원봉사센터

봉사자명
박광수
활 동 일
2020. 6월 ~ 12월
활동장소
내혜홀초등학교

활동내용

박광수선생님께서는 안성 교육자원봉사센터 센터장으로, 내혜홀초등학교 자폐성 장애 학생의 학교생활을 전담 지도하는 교육자원봉사 활동을 지속적으로 하고계십니다. 학생이 일반학급 수업에 참여하는 시간에는 옆에서 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보조 활동을 해주시고, 이외의 시간에는 한글 학습지도 및 학교 자원을 활용하여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활동을 해주고 계십니다. 현재 3학년인 해당 학생이 1학년 때부터 활동을 도와주셔서 학생과의 유대관계도 잘 형성되어 학교도, 학생도 모두 만족하는 교육자원봉사활동을 하고 계십니다.

활동소감

천하 태평 봉동이
만정초등학교장, 현 안성교육자원봉사센터 센터장 박광수

봉동이를 1학년 때 만났으니 벌써 3년이 지났다.
할머니 손을 잡고 학교에 와서는 아이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항상 외톨이로 지내며, 수업 시간에 자리에 앉아 있질 못하고 틈만 나면 밖으로 뛰어 나가서 담임선생님을 힘들게 한다는 소식을 듣고 봉사하기로 마음 먹고 찾아 간 것이 벌써 3년이 지난 것이다.
한번은 할머니가 학교로 데리고 오다가 잠깐 한눈을 파는 사이에 없어져서 집 부근을 다 뒤지고 한참을 찾다가 결국은 파출소에 신고해서 경찰까지 동원되어 찾아 온 적도 있었다.
자폐 증세가 있는 봉동이는 말도 잘 못하고 글도 읽기 힘든 학생이라 친구도 없고 혼자 지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래도 얼굴은 잘 생겨서 그런지 학급 친구들이 잘 돌봐주고 놀아주니 다행이기는 하였다.
여자아이들은 쉬는 시간이면 봉동이 근처에 와서 이것저것 챙겨주기도 하고 말도 붙이고 하는데 봉동이는 묵묵부답이라...

집이 학교 울타리 바로 옆이라서 찾기도 쉬운데 늘 할머니가 데려오시고 끝날 때쯤 오셔서는 기다리고 있다가 데리고 가신다.
수업시간에 노래를 크게 부르고 혼자 큰 소리로 소란스럽게 하니 수업에 방해가 되어 슬그머니 데리고 나가서 운동장에 있는 놀이터엘 간다든지 학교 숲에서 놀게 하기도 하였다.

선생님들은 물론이고 전교생이 다 아는 인물이라 누구든지 만나면 반갑게 인사하는데 봉동이는 다른 곳만 쳐다 본다.
첫해 보다는 둘째 해에 더 잘하고, 올해 들어서는 학교에도 혼자 오고 글씨 쓰기도 그런대로 쫓아오니 많이 발전된 것은 다행이다.
요즘은 교실에서 제법 차분하게 앉아서 공부도 하고 미술 시간이면 신나게 색칠하고(특히 사람 얼굴 그리는 것을 좋아한다) 음악 시간엔 신나게 노래도 잘 부른다.

점심시간엔 자기 스스로 식판을 들고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것도 습관이 되고 화장실엘 가면 손도 잘 씻고 위생에도 철저(?)하다.
자꾸 교실을 나가려고 해서 체육관엘 데리고 가는데 운동을 좋아해서 달리기를 하면 얼마나 잘 달리는지 따라 잡을 수가 없다. 그리고 가끔 도서관에 데리고 가는 것을 특히 좋아하는데 공룡 책이나 동물사진을 보고는 이름도 곧 잘 말한다.
쉬운 낱말을 조금씩 깨우쳐 나가는 것을 보면 마음이 흐뭇해진다.
국어나 수학 시간엔 도움반에서 공부하고 그 외에는 원적학급에서 수업하며 학급 친구들과 어울려 살아 가는데, 올해엔 코로나 때문에 학교엘 많이 오질 못해서 안타깝다.
이제 내년이면 4학년으로 고학년이 되는데, 더욱 의젓하고 모든 것을 스스로 헤쳐나가며 공부도 점차 나아지리라 기대하면서 잘 생긴 봉동이 생각에 슬며시 미소 짓는다.

2020. 11. 빼빼로 데이에!!!